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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서핑 :: 사연

결혼 포기하고 싶어요...ㅜㅜ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6.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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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2월 9일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입니다...
결혼을 앞두고 자꾸 헤어지고 싶다는 마음이 드네요...

이유는 남친이 경제개념이 너무 없다는 거예요...
시아버님되실 분이 사업을 크게 하시다 거의 부도난 상황이라
시댁에서는 정말 10원짜리 하나도 도와주지 못하는 형편이고, 저희집 또한 넉넉하지 못한 형편이라 부모님에게 손벌리고 싶지 않아서 두사람이 모아놓은 돈 500씩 해서 1000만원으로 결혼준비하고 있습니다...

웨딩촬영도 생략하고 신행도 일본패키지 여행으로 인당 40만원 하는걸로 하고 예물도 다 생략하고 30만원 짜리 커플링만 했습니다...
남들 하다는 웨딩촬영도 안한다고 엄마가 너무 서운해 하시는데.. 저도 속상해서 눈물날번했습니다...

남친이 나이가 32이라 빨리 결혼을 서두르는 바람에 11월에 상견례 하고 바로 날짜 잡아서 준비하고 있는데, 지금 꼭 도망가고 싶은 심정이네요...

지금 살고 있는 집도 보증금 200에 월30짜리 원룸에서 사는데, 결혼하면 남친 교회(남친이 지금 전도사입니다..)에서 3000만원 대출해준다고 해서 우선은 작은 전세라도 얻어 살려구요...

그런데 남친의 과도한 취미생활때문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사진찍는것을 너무 좋아하는 남친은 작년부터는 비싼 카메라와 렌즈들으 사모으기 시작하더군요...
얼마전에도 멀쩡한 카메라는 반값도 안받고 중고로 팔고는 신형모델 나왔다고 사버리더니, 이제는 신행갈때 필요하다면서 150만원 가까이 되는 렌즈를 꼭 사야겠다는 겁니다... 신행은 여비포함해서 150만원 잡고 있는데 렌즈를 150만원 짜리를 산다는 참 어이가 없습니다...

지금 당장 꼭 필요한거 아니니 나중에 형편좀 나아지면 하자고 해도 도데체 막무가네더니, 이제는 결혼하면 부조들어온거 남으면 그돈으로 렌즈를 살거라고 하네요...
결혼식 부조들어온건 거의 부모님들 드리는거 아닌가요.. 꼭 그렇지 않더라도 지금 저희 상황에 150만원 짜리 렌즈가 말이 됩니까...

정말 이런 남자랑 평생을 같이 살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이제 결혼이 한달도 안남았는데..
너무 힘드네요... 눈물만 납니다...

결혼날짜 다 잡고, 청첩장 까지 돌렸는데, 이제와서 결혼안한다하면 부모님 망신에 저 또한 망신이겠죠...
그래도 결혼한다음에 후회하고 이혼하느니 지금 포기하는게 나을까요?


---------- 상담내용 ----------

자매님,
마음이 어쩜 그렇게도 예쁘신지요?
결혼식의 과정에서
아쉬움으로 가슴 아파하시는 부분은
언젠가 하나님께서 아름다운 것으로 채워주시리라 생각합니다.

시아버님 되실 분께서 사업을 크게 하셨었다면
배우자 되시는 분은
취미생활을 유지할 만 하셨을 것 같네요.

자매님께서는 최소한의 경비로 신혼여행까지 마치고
나머지를 가정에 사용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하시고
배우자 되시는 분은 신혼여행의 순간들을 최상으로
일생의 행복한 추억으로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서로의 가치관을 존중하면서
서로가 다르게 생각하는 이 부분에 대하여(염려하는 부분까지)
솔직하게 대화를 나누시고
적정한 선에서 이해와 양보를 통해 타협을 하시는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모든 면에서 100%일치해서 결혼하는 커플은 아무도 없습니다.
의견 조율의 과정을 거치면서
나도, 배우자도
서로에게 나 자신을 알리며
상대방을 알아가며
이해하고 존중하는 아름다운 부부가 되어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출처 : 갓피플 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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