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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서핑 :: 사연

모텔에서 도망칠뻔 했던 사연..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6.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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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남친과 시내에서 놀다가 너무 춥고 할일이 없더군요
잠도 오고 피곤하고 그런날 있잖아요
그래서 모텔에가자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누워서 자구 티비보구 편하잖아요
무슨짓 하러..님들이 생각하는 러브러브땜에 간거 아닙니당 ㅡㅡ;
제가 보수적이라서 남친을 힘들게 하지만
남친 또한 이해해주고 그렇게 1년 가까이를 만나왔네요 ^^;
이런 얘기까지 하는게 웃기지만
쓸데없는 소리 듣기 싫어서 미리 선수쳐 놓는 거예요

뭐 어찌됐든 본론으로 돌아와서..
남친과 모텔을 들어가니 편하더군요
몸도 좀 녹는것 같고 샤워가 하고 싶더군요
남친과 저,, 서로 먼저 씻으라고 하다가
때 밀어주는 얘기가 나와서 같이 씻게 됐습니다 풉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니 절로 노곤해 지더군요..
그렇게 추운 날씨에 방황 하다가
조용하고 따뜻한 모텔을 들어오니 완죤 편하더군요
한번씩 아무에게도 구애 받지 않고 둘만 편하게 놀기엔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뭐 이런 저런 생각하면서 씻고 남친이랑 장난치고 그렇게 나오던 찰나.. 일이 터졌습니다
제가 화장실 문을 살짝 열었어야 했는데....했는데.....했는데........
아무생각없이 문을 화알짝 밀어버렸습니다...........
문이 반투명 유리문있잖아요? 목욕탕에 가면 볼 수 있는 두꺼운 유리문...
활짝 열리면서 문이 너무 쎄게 밀렸는지 뒤쪽으로 확 재껴져서
그 두꺼운 유리문 바닥에 둥~ 떨어져 와장창 깨졌습니다..................
목욕탕 반투명 유리문이 깨졌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OTL

그 두꺼운 문이 바닥에 떨어져서 쫙~ 하고 갈라지면서
쭉쭉 깨지는 모습......... 눈앞에서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상상해 보세요
둘 다 알몸으로 웃으면서 나오다가 문을 쎄게 밀어서 유리문이 바닥에서 와장창 깨지는 모습을...ㅠㅠ
우리는 그렇게 10초동안은 멍하니 그 상황을 바라본것 같네요..
슬로우 비디오 처럼 느껴지더군요 ...
그렇게 정신을 차리고 보니
유리 파편이 하나 날라와 남친 다리를 스치고 가서 남친 허벅지에 피까지 나고..

둘 다 소심한 지라 이상황을 어떻게 해야할까 순간 미치겠더군요
그냥 놔두고 도망칠까.. 주인한테 말을 해야할까..

남친은 빨리 옷입고 도망치자더군요
근데 생각해보니 복도에서 본 씨씨티비......
헉............

그렇게 고민하다가
남친은
모텔장사 하는 사람들 같으면
보통사람은 넘을 것 같아서 왠지 젊은 남녀가 모텔에 왔다는걸 트집 잡아서
한몫 뜯어내진 않을까.....? 유리문 비싸 보이는데... 또 다른일로 일이 커지진 않을까...

저는
유리문을 얼마나 허술하게 달았으면 밀었다고 그 육중한 문이 떨어질까....
오빠 다쳤다고 소리 치면서 되려 큰소리 치자..

그렇게 옥신 각신 하다가 그냥 이실직고 하는게 제일 속편하다는 결론;

바닥에 유리 파편들을 수건으로 닦아 내고 옷부터 입었습니다
옷 입으면서도 도대체 왜 우리가 이러고 있는걸까..
한심하고 황당 하더군요

내가 문을 살짝만 열었다면......... 열었다면........
저는 혼자 후회를 연발하면서
남친이 프론트에 전화를 했습니다

주인아줌마 황당해 했다더군요

네? 문이 떨어졌다구요? ;;!!
난 옆에서 오빠 다쳤다고 하라구........ 피난다고 하라고.... 막 그러고ㅋㅋ

오빠의 이런 쪽 사람들 좀 빡셀것 이라는 추측에
난 막 쎄게 따질것을 마음속으로 준비하고 있었죠 ㅎㅎ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는데 좀 늦게 올라오더군요

들어오자마자 제가 문이 왜 떨어지냐고........ 다쳤다고.......
소심한 발언을 나름 해봤습니다

주인아줌마 괜찮냐면서 열쇠 주면서 걱정 말고 옆방에 가서 쉬다 가세요 !
이러시더군요 ㅎㅎㅎㅎㅎ ;;

남친은 죄송하다고 하고.......
주인아줌마 그렇게 나오니 저도 쫌 죄송하고...;;

근데 웃긴건 아줌마 왈, 저희가 치울테니 걱정말고 옆방에서 쉬다 가세요.. ...

휴.............

괜찮다고 그냥가겠다고 말해도 한사코 쉬다 가라고 말씀하시는 아줌마..
그렇게 얼떨결에 옆방에 갔습니다..
폭풍같은 시간이 꿈같이 지나가고
남친과 저... 가만히 앉아서 서로 쳐다보면서 신나게 웃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너무 웃기더군요 ㅋㅋ
그 단단한 유리문이 깨진다는게 웃겼고
그게 모텔이었다는게 웃겼고
둘다 겁먹어서 작전 짠게 웃겼고
아줌마 괜찮다고 옆방가서 쉬라는거에 황당하고 제일 웃기더군요

남칠왈, 이제 우리 모텔 올일 있으면 여기오자ㅋㅋ
나, 우리오면 싫어할껄...ㅋㅋ

어떻게 보면 별일 아니지만 저희로서는 황당한 일이었습니다.

아줌마 말씀으로는 그 유리문이 특수유리라서 파편이 크게 안튀어서
크게 안다친게 다행이라더군요
여러분 문을 활짝 열지 맙시다 ㅎㅎ

<출처 : '모텔에서 도망칠뻔 했던 사연.. ' -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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