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을 포기해야 하는거 알지만

결혼 5년차에 애들도 둘 있습니다..
남편은 출장이 잦고 출장을 안가는 날도 집에 일찍 들어오는 법이 없습니다..
접대로 늦게 들어오기도 하지만..주로 일한다고 늦습니다..
워커홀릭... 제가 보기엔 그렇습니다.. 제가 이런 얘길 남편한테 하면 배부르니깐 쓸데엄는 소리한다 하겠지만.. 제대로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잘 모릅니다..
얼마나 상대방을 지치게 하는지..

새벽에 나갔다가 새벽에 들어옵니다.
같이 밥한끼를 먹을수가 없어.. 늘 혼자.. 먹습니다..
애들하고 놀아주는 것도 늘 제 몫이구여..
더불어 대화할 시간도 별로 업습니다.. 절대 집으로 전화하는 법도 없구여..제가 전화해도 일하는데 맥을 끊는다며 싫어해서~~여름휴가 같은거 가본적 없구.명절날도 명절차례만 지내고 회사나가는 사람입니다.. 회사오너라서 충분히 자기시간 만들 수 있을것 같은데.. 그렇지도 않네여..

가끔 화나면 상스러운 욕을 할때가 있지만.. 친정에도 잘하고 올해.. 자기딴에도 미안했는지.. 일박이일.. 정도로 나들이를 가주긴 했습니다..특별히 여자문제로 속을 썩이는것도 아니고.. 주사가 있는것도 아니고 폭력을 행사하는것도 아닌데..애정표현같은거 없지만.. 그래도 마음은 느껴지는데..

남편한테 자꾸 지쳐갑니다..
누군가 조언해주길..남편을 포기하라고 하더군여.. 남편을 가족에서 배제시키라고.. 그리고 제 일을 가지라고 하더군여..
제 일도 가져보긴 했는데.. 아직 애들이 어려서 중도하차..
그리고 중요한건 남편이 포기가 안되네여..일찍집에 와서 애들하고 놀아주고 마눌이랑 얘기하는 아빠들 얘길 들으면.. 흑.. 이렇게 사는게 사는건가 싶어여...

남들보다 더 많은 생활비를 갖다주는것으로 흐뭇해하는 남편을 볼때마다 외치고 싶어요.. 생활비보단.. 알콩달콩.. 재미나게 사람사는것처럼 살고싶다고.. 매일매일 지쳐만갑니다..

<출처 : 엠파스 고민남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