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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서핑 :: 사연

좋아하던 오빠..도대체 믿을수없는 사실.....ㅠㅠ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6.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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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좀 많이 길어요. 하소연쓰려다보니...ㅠㅠ



전 04학번 공대를 다니는 여학생입니다.

그저 학교생활 열심히하고, 공부할것도 있어서 주로학교에 자주 있죠.

하지만 3학년2학기...들어오면서

전공수업에서! 엄청나게 괜찮은 새로운 인물이 눈에 포착되었졈.

과 동기들한테 "저 사람 누구야?" 라고 물어도 아무도 몰르더라구요.



보통 제가보기엔 공대남자애들은 좀 아저씨같거든요..

(공대분들의 악플이 예상됨)

물론 여자애들도 공대다니면 남자라고들 흔히 얘기하긴 하지만요.

근데 그 사람은! 옷도 엄청 세련되게 입고. 카고바지에 티셔츠에 비니만 쓰고 있는데도

스타일 나는 그런 모습!

전 완전 뻑가버렸습니다. 뻑간건 저뿐만이 아니더라구요.

일단 황무지같던 우리과에 갑자기 저런 완전 갠찮은 인물이 갑자기 등장한거자나요.

우리과 여자애들(10명도 안됨) 사이에선. 저 사람이 도대체 누군지에 대한 초점집중.



결국 해답은 00학번 4학년 오빠한테 듣게 되었는데요.

그 오빤 99학번인데 대학교3학년땐가 군휴학(병특으로 3년)하구, 일하느라 2년을 더 휴학해서

이제서야 3학년이라고 그러드라구요. 재수해서 나이는 28살이래요..

예전에 학교에서 CC도 했던 오빠라 그러던데..



와 학번도 엄청높은 대선배님..근데 너무 괜찮은거예요.

전 수업때마다 그 오빠 근처에 앉아보기도 하고, 가끔 인사도 하고 그러면서 속으로 흠모해왔는데요

마침! 조별 발표시간에 그 오빠랑 같은조가 된거예요!



완전 황홀~~~

그때까지만 해도 그 오빠는 막 사람들이랑 어울리질 않아서(우리동기들하곤 나이차이가 좀 많자나여)

완전 미지의 인물이었는데

한조가 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친해지게 됐어요.



그 오빤 학교두다니면서 일을 한대요.

완전 난 푹 빠져있었죠.

근데 조별레포트를 제출해야 되서 조별모임을 할라고그러는데

그 오빠가 학굘안나온거예요.

그래서 두근두근 전화를 해봤어요.



"여보세요.."

"앗..안녕하세염..저 04학번 XX예요..."

"어....그래.."

"저 오늘 조별회의하기루했잖아요..근데 왜 안나오세여.."

"아 미안..나 집에서 급한 일이 생겨서"

"아 그럼 어뜩해요...ㅠㅠ"

"어 미안해...나중에 메신저로 얘기하면서 정리하자. 문자로 메신저 보내줄께"



오 이게 왠 떡!!!

졸지에 메신저주소까지 알아내게 된거예요.



아 너무 떨려서 이거..

집에가자마자 메신저 등록하고 있었는데..안들어오데요.

그냥 포기하고 컴터를 끄려는 순간!

띠링~ 하고 뜨는 그 오빠!!

아 떨려서 말을 먼저 걸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오늘 회의한건 알려줘야 될거 같아서.

잽싸게 말을 걸었어요.



"들어오셨네요.."

"아 XX이구나."

"저 오늘 조별회의가요~~"

이러면서 오늘 회의얘기를 해주구 정리할거 알려주구 그냥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집중적으로 막 친해지구 싶은거예요.

그래서 오빠 집이 어디예요? 물어봤더니 분당이래요.

저희집은 성남이거든요...와 생각지도 않게 너무 가깝게 사는거예요...완전 떨려오기 시작.

"그럼 나중에 오빠집에 갈때 저두 태워다주세염" 라고 그냥 한번 찔러봤는데.

흔쾌히 알겠다는거예요.



와 난 쾌재를 불렀죠!! 와 집두 가깝구...미치겠는거예요.

결국 그담날 학교에서 그 오빨 또 만났는데.

완전 설레고! 다른 동기여자애들도 그 오빠랑 친해지고 싶어하는데

내가 제일 먼저 친해진거 같아서 괜히 뿌듯하고!

미지의 세계를 발굴한 기분!!!



그리고 수업이 끝났는데 그날 마침 개강파티가 있었어여.

그래서 과 애들이 다 모였는데 그 오빠가 그냥 집에 갈라 그러는거예요

괜히 친한척 다가가서.

"오빠두 같이 가여~" 이러면서 막 친한척을 했드니

안된대요. 집에 가야된대여..그래서 내가 아 개강파티 안나오면 불참비내야되니까

걍 같이 가여~ 그랬더니...

그냥 불참비내겠다는거예요.

아놔.. 아무리 아웃사이더라지만! 그럴정도로 빼냐~~

그래서 내가 왜요! 라고 따졌더니

웃으면서 농담하듯이 집에서 마누라가 기다려서 안된대여.

왠 마누라...

그래서 "오빠 여자친구 있어여?" 이랫더니 없다네요...(쾌재!!!!)



아무리 꼬셔두 반응없길래.그냥 애들이랑 모여서 학교앞에서 과애들기둘리는데

그오빠가 나오데요..차끌구.

마침 4학년 오빠가 그 오빠 차를 멈추드니 그냥 같이 놀다가자고 꼬셔서

결국 같이 술집엘 왔어요..내가 꼬실땐 말도 안듣드니 그 오빠가 꼬시니까 바로 오구!



아무튼 술집에서 술을 먹는데.

술도 안먹데요? 차있다구..4학년오빠하고들만 얘기하고..

우리 같은 3학년애들하고는 나이차이 난다고 안놀아주드라구요

나의 관심은 오로지 저 오빠 옆에 앉는거.



결국! 때가 왔죠..

내가 술을 이빠이마시고 괜히 그오빠한테 좀 치댔어여~

그랬더니 막 다정하게..취햇냐구..정신차려야지~ 이러면서 잘대해주더라구요

난 완전 푹 빠져갖고, 조별수업얘기두 했다가하면서

좀 머리가 빙글빙글 돌길래..잠깐 엎드려있다가 완전 잠이 푹 들어버린거예요..



정신을 차린곳은! 그 오빠 차안...

집이 같은방향이라고 과애들이 그 오빠차에 태웠대요.

물론 저만 탄건 아니구.. 같은 방향의 오빠두 같이..있었구요..

눈을 떠보니까.그 오빠 차안이구..정신없고 머리돌고 토할거 같고

그래서 길에서 서서 토도 했는데

막 그 오빠가 등을 쳐주드라구요. 토하는게 쪽팔린데두 너무 좋은거 있져.

그리고 비틀대니까 막 부축도 해주고...

그렇게 전 황홀하게 집까지 무사히 왔답니다.



그리고 다음주 학교에 왔어요.

그 오빠한테 "오빠 그날 고마웠어요" 이랬더니

"토 엄청하드라 너!" 이러길래 너무 챙피해서 웃으면서

"그날 저 언제부터 자기 시작했어요?" 이러면서 집까지 데따줘서 고맙다구 그러는데

그오빠가 한숨 푹 쉬드니 그러는거예요.









"어휴..난 그날 집에 늦에왔다고 와이프한테 무쟈게 깨졌다..에횽"

이러는거예요?









와이프?

와이프?

와이프?!!!









너무 놀래서 오빠 여자친구 없대매여! 이랬더니

엉 여자친구 말고 와이프! 이러는거예요.

그럼 결혼했단 얘기예요? 이랬더니

"엉 나 4월달에 결혼했는데? 왜? 몰랐구나?" 이러는겨.

기가 막히고 어이가없어서..

"나이가 몇인데 무슨 결혼을 해요...그리고 무슨 유부남이 학굘다녀요?" 이랬더니

"내 나이가 28이야..결혼해야지...그리고 뭐 유부남은 학교다니면 안되나?" 이러는거예요

아무렇지도 않게.

주위에 우리동기들 옆에서 듣다 기절초풍

그래서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면서

"에이~ 거짓말!" 이랫더니 진짜래요.

지금 생각해도 또 황당하네..난 스타일도 좋구, 하도 어리게입고 다니구 그래서 유부남이라고

상상도 못했는데...

"오빠 사고쳐서 결혼한거저?" 이랬더니 그것도 아니구..2년연애하고 결혼한거래여.



와 진짜...대학교3년다니면서 겨우발견한 흙속의 진주!

완전 설레임에 부풀어있던 남자가 유부남이란 믿을수 없는 얘길 들으니...황당.



아무튼 그 이후로 마음접고 그냥 과선배로써만 대하는데

가끔 마누라랑 전화를 하는지.

그렇게 무뚝뚝하고 조용한 오빠가

"알았어! 금방갈께...알았어 나두 사랑해!" 이러고 통화하는데 적응안되구요.

그 오빠 싸이를 갔는데. 몰래 염탐할땐 몰랐는데 1촌맺어서 들어가니까

부인사진이랑 웨딩사진같은것도 있는데 부인도 엄청이쁘구...

에잇!



전 이렇게 또 재미없고 로망도 없는 대학생활이 또 시작되었답니당.



<출처 : '좋아하던 오빠..도대체 믿을수없는 사실.....ㅠㅠ' -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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