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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서핑 :: 사연

28살 첨하는 소개팅에서 차였습니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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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여자후배가 소개팅을 해준다고
연락을 하더군요..
한번도 안해본 소개팅인데.... 여자를 접할기회가 없었서인가 괜히
두려운(?)맘도 들었지만 약속 날까지 설레이는 맘이 더 큰거 같았습니다.
후배한테 듣은얘기로는 저보다 2살어리고 같은 회사동료고 착하고귀엽다고 하더군요..
화요일날 연락을 받고 그 주는 시간이 안되서 그 담주 토요일로 약속을 정했습니다.
그날 부터 담주 토요일까지 행복했습니다..
창피한 말이지만.. 소개받는 여자분과 잘되서 결혼하는 상상도 해보기도 하고,
100일 기념일날 무슨 이벤트를 해주지?... 하고 혼자 생각하면서 그날을 기다렸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약속날이 왔습니다..
그날은 아침부터 비가내리더군요..
전날 입고나갈려고정해논 흰색캐주얼마이와 청바지와 흰운동화가
날씨와 안어울려서 어떻하지라는 유치한 걱정도했습니다.
약속장소로 좋은차는 아니지만 저의 자가용 마티즈를 타고
갔습니다.. 시간에 안늦을려고 30분 먼저 도착해서
기다렸습니다.. 약속장소에 앞에서 만나서 들어갈려고
기다렸습니다. 우산은 있었지만 바람이 조금씩 불어서 옆으로 들어오는
비는 그냥 맞고있었죠.. 그 여자분 약속시간보다 20분지나서야 도착하시더군요.
간단한 인사를 하고 들어가서 자리를잡고 앉았습니다.
음료를 주문하고 조금 대화를 나누는데 그 여자분 급한일이 있다며
다음에 연락한다며 가시더군요..
주문한 커피가 나오기도 전에 말입니다.
괜히 주위사람 의식하게되고 저보고 비웃는거 같아서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바보가 아니였기에 내가 맘에 안들어서 가셧나보다하고 있는데
후배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그 후배 너무도 미안한 목소리로 말하더군요. 그 친구가 오빠맘에 안든다고
그래서 그냥 나왔다고... 이런 상황을 이렇게 빨리 말한 그 여자분이
조금 서운했습니다..
제가 무슨 실수라도 했는지 생각해보고
그렇게 내가 얼굴이 못생겻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습니다.
만난지 얼마안되었기 때문에 그렇게 큰 실수는 안한거 같고...
얼굴.. 이라고 생각하니깐 너무나 슬펐습니다.
전화를 끊고 조금더 앉아있다가 그냥 훌훌 털어버리고
계산대로 가서 돈을 내고 집으로 갈려고 나섰습니다.
우산도 안쓰고 그냥 차있는곳까지 걸었습니다..
그렇게 걸으면서 준비했던 주먹만한 인형을 뒤로 획 던져버리고
유리창에 비췬 내모습이 너무 우스웠습니다.
그날의 소개팅은 그렇게 끝이 났습니다.
이제는 소개같은거 안받을겁니다. 언젠가 인연이 나타나겠지요.
여자친구가 생기면 들려줄려고 기타도 배우고 있습니다.
나 자신에게 좀 더 시간을 내주면서 지 낼생각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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