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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서핑 :: 사연

은행여직원에게 고백했는데 정말 너무합니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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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저는 조그만 무역회사에 다니는 노총각입니다.
올해 나이가34이다보니 노총각 대열에 섰습니다.
저도 명절이나 가족행사때 언제 결혼하냐는 소리가 참 스트레스입니다.
사실 선을 봐도 잘안되는 이유가 제가 잘생긴외모도 아닌데다가
연봉도 그다지 높은편도 아니고 그렇다고 집안이 특출난 집안도 아닙니다.
부모님은 시장에서 야채가게를 하시면서 저를 키우셨습니다.
저는 살면서 우리집이 부끄러운적이 없었고 부모님역시 제가 못생겼지만
부끄럽기는 커녕 맨날 제일 멋지다 하십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에 주거래 은행업무를 제가 거의 처리합니다.
회사 일로 자주가다보니 은행직원분들과 서로 인사하며지내고
제가 가면 번호표없이도 빨리 처리해주시곤 합니다.
그러다 한 여직원분이 거의 제업무를 봐주셨는데 무척 친절하셨고
굉장히 미인이셨습니다.
저는 그냥 이성적으로 관심이 가서 은행갈때 괜히 음료수도 사가서 슬쩍놓고오고
명절에는 선물도 슬쩍 드리고 오고 그러다가 큰맘먹고 고백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그래서 꽃을 사서 은행에 가서 업무를 보고 꽃에 편지를 꼽아서 그분에게
드렸습니다. 웃으시며 정말 고마워하시더군요. 저는 부끄러워서 아무말도 못하고
나왔습니다. 근데 제가 다시 들어가는게 아닌데 제가 아파트 관리비 낼게 있어서
다시들어가서 자동납부 기계앞에서 서서 카드를 긁으려고 하고있던 찰라
그분은 저를 못보시고 옆에 분과 얘기 하시는데
"요즘엔 별 똥파리 같은것들이 다달려드네" 라고 말씀하시면서 웃으시더군요.
저는 진짜 쥐구멍에 숨고 싶은 마음에 자동납부를 하자마자 고개를
푹 숙이고 은행에서 나와버렸습니다.
저를 봤는지 어쨋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고백했다해서 무조건 응하라는 말은 아니었습니다.
그분이 제가 싫다고 하셔도 그것은 개인의 취향과 개인의 생각이기때문에
그것까지 강요할 권리는 제게 없습니다.
그깟 꽃 줬다 해서 그분이 제여자가 되야할 의무또한 더더욱 없습니다.
그냥 맘에 안들면 안든다고 하던지 아예 받지를 말던지
그렇게 웃으면서 뒤에서 욕할 정도로 제가 싫었다는게 정말이지 참 놀라웠습니다.
그후에 어쩔수없이 일때문에 은행에는 가야해서 업무상 갔습니다.
그분과는 무지 껄끄러운 사이가 되었죠.
그러다 그분이 저보고 영화한편 같이 보자며 쪽지를 주더군요.
저는 무척 놀랬습니다. 생각도 못한일이라서 정말 그전의 말들이 눈녹듯이 사라지더군요.
그리고 영화보기로 한날 같이 만나서 영화를 봤습니다.그때까지만 해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근데 영화를 보는 도중에 문자가 왔는데 그분이 확인하시더군요. 제가 볼려고 본거는 아닌데
저도 모르게 곁눈질로 보니 "xx야 ㅇㅇ무역 찐따때문에 고생한다ㅋㅋ불쌍하니까 잘해줘라"
이런문자가 왔더라구요.
저는 정말 살면서 그런적은 처음이었습니다. 영화보는 도중에 저혼자 일어나서 나왔습니다.
계속 전화가 오더군요. 거의 10통가까이 오길래 받았습니다.
"내가 xx씨 때문에 극장에서 얼마나 쪽팔렸는지 아세요? 참경우없으신 분이네요.그리고
은행에 오셔서 공과사는 꼭 구분해주세요."라고 말씀하시더니 전화를 끊으셨습니다.
뭐 제가 은행 거래 끊을 까봐 영화봐준것 처럼 그렇게 되어버리더군요.
저 그런사람 아닌데. 그리고 회사 업무를 보는거지 주거래은행을 내맘데로 바꾸거나
그러기도 힘듭니다.저도 월급받고 일하는 처지에 시키는 데로 하는거지 일적인데
저의 사적인 일을 함부로 개입시킬수는 없습니다.
그러고 나서 은행에 가면 서로 눈도 안마주칩니다. 저또한 마찮가지 입니다.
굳이 가서 인사하기도 그렇고 저를 찐따취급하는것도 그렇고
정말 불편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상 노총각의 주저리주저리 였습니다. 대수롭지 않은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 엠파스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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