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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서핑 :: 사연

소개팅녀 앞에두고 혼자 밥먹은 사연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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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나이 26에 자기 앞가림정도는 할줄아는 직장인입니다.
이번 주말에 있었던 일인데 지금생각하니 좀 미안하기두 하고 너무 철판을 깔았나 싶어
글을 적어 보네요.

얼마전까지 저에겐 산소 같은 여친이 있었습니다.
뭐 산소라고 해서 모 CF멘트처럼 산소같은 여자라는 정신나간 소리가 아니고
곁에 있어 고마움을 모르지만 없어지면 하루라도 살수 없는 그런 존재...
그렇게 2년이라는 시간을 곁에서 함께해준 여친이 떠나버렸습니다.

자포자기한 삶에 미친놈처럼 정신줄 놓고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데
곁에서 보던 친구놈이 딱해보였던지 가지를 하나 쳐 주더군요.
사람을 잊는덴 사람이 최고라지요. 그래서 나가게된 자리였습니다.

딱히 아는곳도 없고해서 가계가 아닌 밖에서 보기로 약속을 잡았습니다.
주말에 시간도 이른시간인지라 하루종일 뭘할까 고민중에
그녀가 도착했습니다. 평균보다 좀 큰키에 동갑이라 그런지 사회의 찌든때가
많이 묻어있는 이미지였습니다.
그녀는 사람도 많은데 뭘이런 밖에서 보냐는 말투로 인사를 하더군요.
저도 멋쩍게 인사를 하고 어색헤지지 않을려면 일단 대화가 필요한거 같아서
분위기 좋은 카페에 들어가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말을 좀 텃을때쯤 밖으로 나와 영화표를 끊고 사람구경이나 하면서
서민들의 간식을 먹었드랬죠.
그때 한가지 더 알게된건 그녀는 서민의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거 같더군요.
그렇게 영화도 한편보고나와 생각이 든게 소희 말하는 머리속에 Dung만찬 그런분류의 여성이
아닌가 싶더군요.
하나 실험도 해볼겸 서로에 대한 얘기도 할겸 커피나 한잔하자며 별다방을 갔습니다.
같은 직장인에다 사회적 개념이 있는 여자라면 차값정도는 낼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에
농담반 진담반으로 커피 잘마실께요. 라고 말을 던졌더니.
그녀 한마디도 없이 눈도 안마주 치더군요.
아...그래서 생각했습니다. 내가 맘에 안드는걸까......그럼 커피마시고 헤어지면 되겠군.
그런 생각에 커피값을 계산하고 만날때완 다른 느낌으로 마주하고 대화를 했습니다.
시간이 딱 저녁때라 같이 밥먹으면 불편할꺼 같아서 까놓고 얘기했습니다.
'피곤하신거 같은데 먼저 들어가실레요??..................아님 밥이나 먹던지요'
사람도 맘에 안들고 서민들의 음식도 맘에 안드는 분이 설마 먹자고 할까하는 심정에
예의상 뒷말을 붙였습니다.
그랬더니.......그럼 밥이나 먹으러 가잡니다.
'쉣....쿠쏘......젠장'
솔직한 심정으로 그때부턴 돈쓰는게 아깝더군요.

될되로 되라는 심정으로 포장마차를 찾았으나 마침 주위에는 보이지 않고
비빔밥을 맛있게 잘~할것같은 할머니분식집이 보이더군요..........
불쑥 들어가 앉아 비빔밥을 시키고 뭐 먹을꺼냐고 물었더니
그녀는 안먹는 다네요.......
밥도 안먹을꺼 왜 따라왔냐는 심정으로 TV를 봐가며 아주 콩마물 대가리 하나하나
맛을 음미하며 먹었습니다.

밥을 먹고 나오는 동안 그녀와 전 얘기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그녀는 무슨 생각으로
여기까지 왔으며 앞에 앉아 있는지 의아해 지더군요.
그렇게 소개받은 여성을 앞에 앉혀놓고 비빔밥 잘~하는 분식집에서 혼자 밥을 먹었습니다.
물론 헤어질땐 다음에 다시 보잔 약속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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