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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서핑 :: 사연

동서에게 조기집어던지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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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생활 어언10년...
난 정말 맏며느리로서 최선을 다했다
일년에 몇번 안되는 제사지만 남들처럼 상다리부러지겐 못해도 정성을 담아
최선을 다했고
명절때도 군소리없이 맏며느리로서 해야할부분 다했다
하.지.만.
나를 정말 돌게하는 아.랫.동.서.
왜 명절때나 제사때만 되면 당직이 걸리는가....
동서는 학교선생인데 그늠의 학교에선 유부녀선생들한테만 골라서 명절당직세우나...
그래좋다...그럴수도 있다
내가 이해하면 그만이다 나도 직장생활하지만
사회에서 유부녀 싫어하는 이유가 가정사 핑계대면서 일하는거 안좋아라하니
내가 이해하마
그런데 늦게 기어와서~어머니~~저왔어여~~~ 하며 안방으로 쏘옥 기드간다
평소에 안친한 시어머니와 그럴땐 무쟈게 친해진다 ㅡㅡ;;
내가 음식하려 부랴부랴 와따리 가따리하면 시누 내눈치보고
둘째언니 참 눈치없어하며 날위로하려한다
어머님 참다못해 너도 나가서 일좀 거들어라 하면 슬금기어나와 하는말
1.어머...형님 전을 좀 이쁘게 부치시지...넘 울퉁불퉁하다......(재주가 움는걸 우야리..)
2.우리 형님은 뭐든 잘하니 좋겠어~ 난 이런거 정말 힘드러~~(힘이넘쳐나서근다와?)
3.난 교회다니기때문에 제사음식 못만드러여~~(그럼 쳐먹지도 마라라)
어찌그리 사람 속디집는말만 골라해대는지..
그.래.도.참.았.다.
동서가 가고나면 어김없이 하얀 흰봉투를 내미는 시어머님
비용넣어가지고 왔더구나..
어머님 쓰세요..
좋은게 좋은거라고 참 무던히 그사람 인간대접해주려 노력했다
시어머님이나 시누 가끔가다 그사람한테 한소리하면 내가 더무안해했다
꼭 내가 시킨듯한 느낌을 받아서...(저걸...확..이럴때 시누나 어머님이 그사람한테 한소리한다..그럼 난 내속마음을 들킨것가타서 무안했다)
이번에 내가 꼭지가 돌아버린건......
몸이 너무 아팠다
하필이면 제사전날.....ㅠㅠ
왠만하면 잔병치레한번없던나인데..함아푸면 정신 몬차리고 아프다...
어머님이 손수 시장봐오시고 시누가 다듬고정리하고..
그냥 누워 있어라해도..어디 편히 누워 있을수있나...
몸이 너무 아프니 사무실 출근도 못하고..
그래도 나와 거든다고 움직이고 있는데
7시쯤에 기어왔따
생선은 항상 맨마지막에 쪘기때문에 생선음식빼곤 다끝냈다
시누랑 어머님이 어여 드가라 좀 쉬어라 해도 견딜만해요 하면서 우리셋이 다했다
저녁이 되니 남자들도 들어오고 7시에 동선 서방님과 함께 왔다
그시간정도 되니 온몸에 땀이 나고 열이 더올랐다
어머님 큰애가 몸이 안좋은데 이걸다했다 너라도 좀 일찍오지 그랬냐 하신다
동서왈..어머님 제가 놀다오나요? 오늘 당직서라는데 그걸 뿌리치고 오느라고 얼마나 눈치보였는데요~
시누....언니네 학교는 왜 맨날 언니만 당직시켜요?
동서...그걸 왜 나한테 물어보세요? 우리학교에 전화해보세요 왜그런가 호호~~~
서방님 얼굴이 안좋다...
조카.....엄마 아까 게임하던거 다시 트러죠~~
먼게임???
어린조카 상황모르니 술술 어른들 얼굴 굳어지는것모르고 동서에게 졸라댄다
엄마랑 나랑했던거 다시해~~~
시누.....**야 엄마랑 게임하다가 왔어?
조카..오늘 엄마 학교쉬는날이라서 엄마가 나하고 많이 놀아줬어요~ 맨날 그랬음 좋겟다..
알고보니 학교개교기념일이란다
우리 다아무말안했다
말할필요 뭐있겠는가...
어머님...조상모시는날이다 서로 얼굴붉히는일 없게하자..로 넘어가셨다
내방에 살포니 들어와 누우니 신랑 드와서 안스러운지 어깨 주물러준다
고생했어...힘들지.....아..왜그리 눈물이 나려하는지...
주방이 조금 시끄러워져서 나가보았다
동서가 삐졌는지 (아..자기가 삐질상황인가..) 그릇소리가 요란하다
그래......말자......
동서..내가 조기손질할테니까 동서가 병어 손질해...(병어는 손질할것도 없다사실...)
뒤돌아서 조기 손질하는데 들려오는 동서말,,,
...아정말..나 울집에서 이런거 한번도 안시켰는데...나 생선 비린내나서 시른데...
큰사건도 아니고 정말 작은 사건이였다
걍 평소처럼 그려려니하면 될것을 그날 난그리 못했다
어떻게 됐는지몰겠지만 정신 차렸을땐 조기가 동서얼굴로 날아갔고 동서비명소리가 쩌렁했다
악..형님!!!!
가족들이 머야~하면서 다나왔다
난 온몸이 부들부들 떨려서....
...너가라....느이집으로 가라 제발...... 나도 울집에서 곱게 자랐다.....
얼만큼 니가 곱게 컷는지모르지만....적어도 울집에선 거짓말시키라고 교육하진않더라.....
10년동안 쌓아왔던게 그순간 다터져버렸다
눈물이 왜그리 흐르던지...
서방님께 동서데리고 가세요....
두번다시 오지마세요...이집안일 나나 형님이 다합니다...그러니 이집안일 신경쓰지마시고 가세요
가셔서 두사람 오붓하게 잘사세요....
그리고 방으로 들어왔다
동서우는 소리며 서방님 몰잘했다고 울어?란 소리를 뒤로하고 방으로 들어왔다
방안에 조그리고 앉아 있자니 어머님이랑 시누가들어왔다
..지금껏 잘참았으면서 조상님 모시는날에 이게 무슨일이냐.....
그냥 눈물만 나고 죄송하단 말밖에 나오지 않았다
시누..큰언니가 잘몬한게 뭐있어 왜 울어? 잘햇어 ~!!!! 정말 우릴 몰로 보고 저ㅈㄹ이야...
시누입에 쌍욕나오는것도 처음 들었지만
어머님의 그늘이 마음을 싸하게 했다
어머님....누워 있어라 니가오늘 많이 예민한것 같다...내가 둘째교육을 시켰어야 하는데
큰애가 마음고생이 심했다....미안하다... 이러시는데 정말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다
난 후회는 안한다
분명 잘한건 아니다 조상님들 모시는날에 불미스런 일을 저지른건 맞으니까
하지만 그동서란 사람에게 이야기해주고 싶다
본인이 하기 시른건 그누구도 다하기 싫은것이고 본인이 곱게자란 딸이라면
그누구도 마찬가지다
..그사건이 지난뒤..서방님께 계속 전화가 온다
안받았다....
남편에게 전화 와서 죄송하다고 했다는데...
남편....잘했어 속 후련하지? 이야 너 성깔있더라?? 여차하면 나도 패겠다너~~
농담식으로 흘려버리지만

시친결 여러분~
아직도 냉장고엔 그날의 조기가 떠억 버티고 있지만 (어느누구 하나 먹을 생각을 안한다 ㅋ)
우리 조금만 나를 보듯 상대방을 봐줄수있다면 여기에 여러글이 올라오는 마음아픈일들이 조금씩은 줄어들수있지 않을까요....
감사합니다

(출처 : '동서에게 조기집어던지다...' - Pa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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