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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서핑 :: 사연

생일날. MT에 날 버린 남자친구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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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남자친구는 19살. 저는 올해 20살이 되는 연상연하 커플입니다.
우선 급한 마음에 있었던 사건부터 적어볼게요.
1월 21일(월) 은 제 생일이고. 25일(금)은 남자친구의 생일이에요.
얼마전, 제 생일날이었어요.
이제 대학도 가고, 그동안 남자친구 때문에 친했던 친구들에게 소홀했던 것 같아
생일날 점심을 쏘기로 했습니다.
물론 친구들과는 점심만 먹고 헤어진후, 남자친구와 영화도 보고 재미있게 놀 계획이었어요.
저는 25일에 있을 남자친구의 생일날. 영상편지를 선물하기 위해서 주변친구들에게
축하메세지를 부탁해 디카로 찍고 다녔답니다.
그래서 제 생일날에 올 7명의 친구들의 영상을 남자친구 몰래 찍기위해
남자친구에게는 친구들과 따로 갈곳이 있다고 하고 친구들과의 약속시간 30분후인
1시에 약속장소인 M 피자매장으로 오라고 약속을 했습니다.
그런데 12시에, 남자친구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나 이제 일어났어ㅜ"
씻는데 30분. 버스타고 오면 30분입니다.
"얼른 준비하고 나와^^"
조금 느리게온 답장엔 오늘 피부상태가 좋지않아서 친구들앞에 나가기가 싫대요..
"피자먹고나오면 만나자"
며칠전부터 괜찮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남자친구가 계속 화를 돋궜습니다...
"니무슨나망신줄일있냐"
저도 모르게 홧김에 "그래너보면기분잡칠거같으니깐나오지마"

어느정도 화가 풀려서 전화를 해봤는데
폰이 꺼져 있더라구요...
어이가 없었습니다. 여자친구 생일날.. 폰도 꺼두고 얼굴도 안비치는 남자친구..
어떻게 생각하세요??
제가 그렇게 말했으면 애교라도 부려서
그날만큼은 제 기분 맞춰줘야 하는거 아닌가요.
그냥 제가 남자친구 입장을 생각안해본것 같기도 해서
그냥 서로 얘기 좀 하다가 풀었습니다.
며칠 후 25일.. 남자친구의 생일입니다.
저는 그 동안 많은 준비를 해 왔어요.
제가 대학을 다른지역으로 가기 때문에 남자친구가 불안해 하는 것 같아서
엄청 싼거지만 커플링도 나름 준비를 했고,
케익도 직접 만들어 주고 싶어서 멀리까지 가서 만들어 왔습니다.
레스토랑 예약도 하고 영화 예매까지 했습니다.
또 남자친구 주변사람들의 생일축하 메세지를 담은 영상편지제작을 위해
정말 한달간 열심히 준비를 했는데요.
가장 큰 이벤트는 바로 촛불이벤트였습니다.

아직어리고, 또 MT 같은곳은 한번도 가 보지를 않아서
고민을 많이 했지만.
정말! 정말! 그런 이벤트를 할 장소가 없었습니다... 안그런가요 ?
각자 집에는 부모님이 계시고... 친구들도 자취하는 친구도 없고.
어쩔수 없이 그날 2시반에 만나기로 하고
12시부터 불나게 준비를 했습니다.
미용실에 가서 머리도 드라이 하고 케잌도 찾아오고 편지도 썼습니다.
1시에 MT 에 가서 열심히 꾸몄습니다.
그리고 2시반 ... MT 에서 조금떨어진 제가 다니는 학원앞에서 만났습니다.
각본대로....
남자친구는 "가방은 ? " 하고 물어보더군요.
그래서
"아~ 친구가 가출을 했는데 모텔에 가있거든.
아까 친구한테 다녀왔는데 거기 두고왔나보다ㅜㅜ" 하고 친구에게 전화거는 척을 했죠.
친구가 지금 나올수 없는 상황이란 핑계를 대고
가지러 가야 하는데 그런 데 혼자가기 무섭다면서 같이가달라고 애교좀부렸어요.

모텔 입구까지 같이 간 남자친구.
얼른 올라갔다오라고 합니다.
위에 혼자올라가기 무섭다고 같이 가달라고 해도
이런데 남녀 같이 들어가면 오해받는다면서 혼자 다녀오라고 합니다.
계속 웃으면서 졸라도 화만 내는 남자친구...
계속 버럭버럭 짜증을 내면서 악을 지릅니다....
"싫다고~~!!!!!!!!!!!! 니혼자 얼른 갔다오라고~~!!!! "
계속 졸라도 화만 냅니다....
정이 확. 떨어지더라고요 ?
눈물이 핑 돌면서 키를 포켓에서 남자친구앞에서 확 뺐습니다.
"나.. 방정리 하면 오래 걸릴거 같거든 ? 너먼저가라.."
그리고 다시 방으로 돌아왔습니다.
예쁘게 켜져 있는 타라이트와 천장에 꾸며진 풍선들... 현수막.
재생 될 준비를 하고 있는 영상편지.....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3시더라구요.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해봤습니다.
"야.너.전화하지마라." 하고 탁 끊더라구요.
그리고 곧 바로 오는 문자... "오늘그냥만나지말자"
다시 전화해봤더니 전원이 꺼져있었습니다.
문자를 했습니다.
"4시까지 기다릴게. 그때까지 ○○○호로 와."
4시까지 안오면 헤어질 생각입니다 정말....
친구들에게 문자가 오더라구요..
남자친구가 감동 많이 먹었느냐구... 안도와줘도 되겠느냐고....

결국 울면서 친구들에게 하소연을 했습니다....
4시.... 여전히 핸드폰이 꺼져있더라구요.
마지막 문자를 보냈습니다.. 잘먹고잘살라고..
제가 꾸며놓은 방.... 제가 전부다 치우면서 참 많이도 울었습니다.
저는 많이 기른 앞머리. 넘기고 렌즈끼는 게 좋은데...
남자친구는 앞머리내고 안경쓰는걸 예뻐라 합니다..
그래서 열심히 기른 앞머리... 눈물을 머금고 다시 잘랐습니다.
그리고 렌즈도 빼고 그날만큼은 안경도 썼습니다.
영상편지제작으로 잠도 못자고 컴퓨터만 들여다 보느라
각막염까지 걸렸고... 돈도... 솔직히 너무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돈보다는.... 정말 제 정성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1년 3개월 만난 제 남자친구....
제 정성과 자존심까지 전부 다 밟아 버리네요....ㅎ
그자리에서 준비한 편지도 태우고 전부 버렸습니다...
잊어야 겠죠..... 너무많이 힘들겠지만.
남자친구는 모를거에요.. 제가 왜 그날 MT 에 가자고 했고
그렇게 울면서 화를 냈는지도.......ㅎ
저 힘좀 내게 해주세요^^
이젠정말 남자때문에 우는일.돈쓰는일.힘들어하는일 없도록요.
밑에 남자친구에게 할말... 전할수 라도 있게... 톡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웅비야.. 한마디만 할게.
난 정말 진심으로 너에게 대했는데 넌 아직도 그 성질을 못버렸나보구나.
잘먹고잘살아봐한번....
여자 두명 이상이면 말을 못해?
약자한테 강하고. 강자한테 비굴해지는 널...
처음부터 만났던 내가 바보같다. 앞으론 절대 마주치는 일 없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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